직업에 귀천이 존재할까?

직업에 귀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주위에서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돈은 많이 벌지만 위험해서 더러워서 등입니다. 저는 세금만 착실히 내는 직업이라면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남들이 귀하고 천하다고 생각하는 직업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이 아니라면 직업에 귀천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세금을 안 내거나 불법적인 일을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직업은 천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좀 벌고 쉬다 보니 느낀 것은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이런 서비스를 해 주는 직원이 없다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한 여름에 자동차 아래에 들어가서 엔진오일을 갈아주는 사람이 있기에 내가 자동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고 건물 화장실 청소를 해주시는 이모가 계시기에 냄새 걱정 없이 잘 이용합니다.

사람들이 인식하는 귀천은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 사람들의 인식에 귀하다고 생각하는 직업은 존재합니다. 만약 당신이 의사 자격증이 있다면 70살이 넘어서도 월 1000 넘게 꾸준히 돈을 벌 수 있고 공무원이 된다면 퇴직할 때까지 잘리지 않고 계속해서 다닐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귀하다고 느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남들보다 결혼도 매우 수월할 것이며 인생사가 잘 살지는 못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술술 흘러가게 되는 그런 직업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귀하다는 직업을 가지는 것에 대해 노력하는 것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귀하다고 인식되는 직업

안정된 직장을 사람들이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나 변호사같이 고스펙이 아니라면 월급은 적어도 워라벨 보장되고 정년까지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일들을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IMF 이전에는 취업만 유지하면 대부분 정년까지는 보장되었습니다. 일자리도 넘치고 막노동을 해도 집 한채 살 수 있는 살기 좋은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을 해서 집을 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디딤돌대출이 잘 나오면 뭐 하나요? 빵빵하게 신용대출까지 땡겨서 내 집 장만을 해야 되는데 급여만으로는 DSR도 못 맞출 정도의 집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집을 사 놓고 계속 대출금을 갚으면 갚을수록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집값은 뛸 것이고 이것이 급여가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등 대출도 잘 나오고 집을 사는데 큰 장애물이 없는 직업들이 귀하다고 여겨집니다.

천하다고 인식되는 직업

공부를 안 하면 들어갈 수 없는 직업들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천하다고 여기는 직업들입니다. 내가 열심히 막노동을 해서 월 천을 벌더라도 그것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까? 게다가 하루 일당이 20만 원이 넘는 인부들도 4대 보험을 안 들어주는 사업장이 많아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부를 해서 들어갈 수 있는 직업을 택한다면 민원인에게 시달리거나 상사 스트레스를 받을지는 몰라도 대출이 거부되거나 코로나 같은 유행으로 거대한 빚을 지거나 해고당해서 길바닥에 나앉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해서 들어가는 직장이 아니라면 천하다고 인식됩니다.

두 번째로는 주말에 일하는 직업들이 천하게 인식됩니다. 결혼을 하면 애들이랑 주말에 어디 놀러라도 가려면 엄청난 눈치를 받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결혼식 등과 같은 곳에 가려고 해도 회사에 눈치를 봐야 되고 결국에는 열심히 사는 아빠는 될지 모르겠지만 아내에게는 ATM기 자식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는 아빠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 일할 때 일하고 잘 때 잘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천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번째로는 육체노동입니다. 내 몸을 갈아서 일을 하는 것의 가장 큰 단점은 부상의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일을 하다가 추락 같은 큰 사고가 아니더라도 손에 물이 차거나 하루 종일 서 있으면 발목 인대가 나가는 등으로 인해서 몸이 상하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해고 통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현재 돈을 많이 벌어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일들은 남들이 천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래의 나를 위해서도 잠깐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감정 노동자들입니다. 콜센터 직원, 상담 직원 같은 업무는 화 풀데 없는 사람들의 감정의 배출구가 될 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서비스의 불만은 담당자나 책임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그것을 상담사가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국가가 내 놓은 정책에 불만이 생기면 공무원한테 화풀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일들을 하게 되면 본인이 받았던 것들을 또 다른 노동자에게 풀게 됩니다. 결국 군대에서 이등병때 선임에게 받았던 갈굼을 그대로 후임에게 되돌려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런 직업들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천하다는 것이 아니라 오래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성공하는 사람 대부분은 무언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릿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의 급여가 많나요? 생활하는데 불편할 정도로 매우 적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국가가 어려운 시기라 오히려 각종 비용을 삭감하고 공무원 출장비도 제때 못 주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월급 밀릴 일 없고 눈이 아주 높지 않은 이상은 결혼 못 할 일도 없고 남들에게도 인정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하려고 눈독을 밝힙니다. 그럼 이상으로 직업에 귀천은 존재할까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들이 꺼려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당신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