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 창업을 반대하는 이유

무인카페 창업을 반대하는 이유

요즘 최저시급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서 무인카페 창업을 많이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단 저렴하게 오픈할 수 있으며 인건비가 거의 안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무인카페 창업을 반대합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이유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인카페 창업을 반대하는 이유

카페에 가서까지 내 스스로 커피를 내려 먹고 싶지 않다

가장 큰 이유가 돈 몇백 원 차이로 내 스스로 커피를 내려 먹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하루에 매출 30만 원이 나온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르바이트생을 쓴다면 적어도 일 매출 60만 원은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럼 바쁠 때 5시간 정도 50만 원 나온다 가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일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원이라 하면 200잔 정도는 아르바이트생이 내려 줘야 수지 타산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는 말은 5시간에 200잔이니까 한 시간에 40잔 정도는 내려줘야 하는데 시급으로 따지면 250원입니다. 최대로 잡아도 500원 할인해 준다는 뜻입니다. 그 정도라면 500원 더 주고 누가 내려주는 걸 먹고 싶지 내가 굳이 커피까지 내려서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인들이랑 오는데 막내라면 혼자 커피 내리고 나르는 일까지 도맡아서 해야 합니다. 그 정도는 누구나 돈을 더 주고 무인카페보다 직원이 내려주는 커피를 먹고 싶을 것입니다.

오래 앉아있기 불편하다

무인 카페도 의자들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의자도 제일 저렴한 것들이나 인테리어상 좋은 것들을 놓아 두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기가 불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돈이 없는데 죽치고 앉아 있고 싶은 중고등학생들이나 올 것이지 성인이 된다면 그냥 눈치 안 보고 와이파이 펑펑 쓸 수 있는 스타벅스 같은 곳에 돈을 더 주고서라도 앉아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내려 먹는 공간을 떠나서 복합 생활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하고 밥 먹기 전에 친구와 수다도 떨면서 말입니다. 과거 맥도날드에서 회전력을 빠르게 하려고 의자들을 불편하게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맥도날드에서조차 의자가 푹신해서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래 사람들을 머물게 할수록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회전율을 생각하는 것보다 어떻게 사람들이 자주 오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없으므로 치우지 않아서 위생상 안 좋다

일단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가고 나면 지우개 똥도 있고 사람들이 흘리고 간 커피 자국, 땅바닥에 버려진 쓰레기 등등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이것을 사장이 한 시간에 한 번씩 와서 치우고 가거나 그러면 괜찮을 텐데 사장 또한 투잡을 하고 있기에 그것을 비우고 거기 가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까지 먹는데 내가 스스로 테이블까지 닦은 다음에 앉아야 되냐는 의구심이 듭니다.

내 집에는 먹고 치우지 않은 그릇이 있어도 괜찮지만 내가 가는 가게는 조그마한 쓰레기만 있어도 거슬리는 것이 사람입니다. 무인카페 창업을 하려면 적어도 사장이 백수라서 계속해서 가게를 돌볼 정도는 되어야지 게으르거나 투잡을 한다면 계속해서 청소를 해야 하는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인카페 창업을 반대합니다.

세밀한 조정을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얼음 많이라든지 휘핑크림 듬뿍 주세요, 얼음은 적게 넣고 싶거나 연하게 커피를 먹고 싶은데 이런 것들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이런 것들은 사람이 있어야 해결될 문제이고 내가 먹고 싶은 커피를 먹어가면서까지 이렇게 돈 아껴서 먹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무지출 챌린지나 짠돌이 족이라면 커피 머신을 사서 스스로 내려먹거나 차라리 안 먹고 말 것 같습니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의 집합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여러 명 와서 하나만 시켜 놓은 다음에 거기를 전세 내거나 학생들의 애정행각 장소로 변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누워서 잠을 자는 사람도 있고 요즘 같은 더운 여름날에는 무더위 쉼터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CCTV를 보고 있으면 화가 속에서부터 치밀어 오를 것입니다. 기껏 자리를 만들어 놨더니 매출은 하나도 안 나오고 이상한 사람들만 계속 있는데 일하고 있어서 가게에 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제야 무인카페 창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왜 반대하는지 뼈저리게 느낄 것입니다.

게다가 거기서 서로 싸우고 술 먹고 토해 놓기도 하며 심지어는 커피 머신도 박살 내어 버립니다. 게다가 박살 낸 사람이 돈으로 보상해 줄 확률이 희박합니다. 결국 감옥에 가거나 아니면 노역장에 가서 갚는다고 배를 째기 때문에 그 손해는 고스란히 사장이 받게 됩니다. 게다가 머신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새로 들여오거나 수리하는 기간 동안은 매출이 0원이 되어 버립니다.


사실 아무리 무인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상주하는 인원이 최소한 한 명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인 서빙 로봇이나 키오스크도 있지만 결국 에러가 나거나 문제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사람은 반드시 있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상으로 무인카페 창업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좀 더 시드를 모아서 사람 한 명 정도는 쓸 정도로 오픈하시거나 유튜브 SNS 같은 플랫폼, 블로그를 활용하여 이용한 돈벌이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파이팅입니다.